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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daily story/Small daily routine

Closing store

by Charles Oh 2021.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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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10년 동안 함께했던 매장이 폐점을 했습니다.
폐점

10년간 몸을 담아왔던 회사가 코로나로 인하여 폐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에 처음 내려와서 얻은 직장인데 코로나로 인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 근처 상권을 다 살렸던 그런 곳인데, 직원들 뿐 아니라, 이 동네 주민들도 많이 아쉬워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부산사람이라면 1번씩은 다와 봤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곳인데, 이렇게 허물어져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것은 질병뿐 아니라, 이렇게 경제까지 무너뜨려 버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업종들이 폐점을 하고 업종이 변경되고, 새로운 업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속도도 엄청납니다. 일주일 뒤에 보면 다른 업장이 되어있습니다. 버티다 버티다 못해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억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선택했던 곳 부산
서울에서 다니던 직장도 회사 부채가 늘어나면서, 폐업을 하게 되었고, 한동안 전국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을 다니던 중 부산이 마음에 들어왔고, 1년 정도 기분 전환도 하고, 재충전하기 위해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부산 1년 살기를 위해 현재의 직장에 취업을 했고, 직장생활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지만, 동료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타 지역에서 왔다고 많이 챙겨 주었고, 그 때문에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추억이 담겨있던 회사
사람이 좋아서 남아있었던 회사, 처음에 왔을 때는 일보다 사투리 적응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외국어인 마냥 어려운 사투리를 들었을 때는 검색해야 하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어봐야 했습니다. 직장상사들도 "너네 오늘부터 서울말 써라"하고 장난도 치기도 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지금은 표준어도 아니고, 부산 사투리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말을 합니다. 서울 친구들과 가끔 연락하면 "너 사투리 진짜 잘 쓴다! 부산사람 다됐네~"라고 하는데, 부산 동료들은 억양이 너무 웃기다고 합니다. 사투리 아니라고, 어설프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뜻은 모르는 게 없기 때문에 소통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10년 동안 동료들과도 많이 싸웠고, 여행도 많이 다녔고,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저는 타지에서 왔다지만, 회사 특성상 직원들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운 정, 고운 정 많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직계가족 8인 모임에 우스갯소리로 가족보다 더같이 함께 있는데 우리가 직계가족 아니냐며 우기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서로가 서로를 아주 잘 아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별

각자의 살길
2020년 3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요청하였습니다. 일부는 남았고, 많은 직원들이 권고사직을 받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기존 회사의 채용공고를 보고 회사에 재입사한 상태지만, 이지점이 폐점되면서 다른 지점으로 인사이동이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취업을 하지 못한 직원들이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지내왔던 직원들을 자주 못 보게 되니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일하다가 예전과 같은 일이 발생하면, "그때 그 친구랑 이랬는데" 하고 생각이 납니다. 이제 같이 몸 부대 끼며 일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서로 각자 먹고 살길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밖에서 볼 수는 있겠지만, 함께 보낸 시간이 많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인사이동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져야했습니다. 일을 하는데 별로 웃을일이없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냥 고향으로 돌아갈까?"라는 고민입니다. 혼자서 계속 이렇게 재미없게 일할바에 집으로 돌아가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어짜피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데 고향에서 적응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만 더 일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고향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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